프랑스와 오종 감독의 스위밍 풀은 그 인과관계를 따지려들면 들수록 서로 맞지 않고 혼란스러운 부분이 참 많은 영화인 것 같다. 아마도 이중적 심리를 절묘하게 담아낸 미스터리 물이라고 나름 정의할 수 있을 것 같다. 대강의 이야기는 이렇다.
영국의 성공한 범죄추리소설 작가인 중년여성 사라는 슬럼프 탈출을 위해 출판사 편집장 존이 소유한 프랑스 남부의 병장을 찾는다. 고요함 속에서의 만족감도 잠시, 어느 날 나타난 섹시한 존의 딸 줄리는 모든 평화를 앗아간다. 제 멋대로의 너저분한 생활방식은 기본이요, 여기에 툭하면 남자를 데려와 신음소리도 요란하게 정사를 벌이는 것이다. 사라는 극도로 화가 나지만 한편으로는 자신과 180도 다른 그녀의 모습을 지켜보며 호기심을 키워간다. 결국 사라는 줄리를 소재로 소설을 써내려 간다. 한편 사라에게 관심을 갖게 된 줄리 역시 사라의 새 소설을 위해 남자를 끌어들여 끔찍한 살인까지 저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