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파니핑크”의 원제목은 “아무도 날 사랑하지 않아”라고 한다.
역시 제목은 그냥 붙혀지는 것이 아닌 것 같다. 내 생각이 맞는 지는 모르겠지만 제목에서 보듯 다른 사람이 자신을 사랑해 주길 원하는 것을 표현하고 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인 파니가 그렇다. 누군가가 자신을 사랑해 주길 원하고 적극적인 삶보다는 수동적인 삶을 살아가는 여성이다. 많은 것을 가졌지만 그것을 알지 못하고 외로움을 느끼고 항상 죽음을 생각하며 사는 사람이다. 사실 이번 영화는 소감문을 쓰기가 조금 까다로워 보인다.
이 영화에서 드러내려 하는 것이 한가지가 아니라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얽혀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한가지 문제를 뚜렷하게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여러 문제를 조촐히 얘기하는 것 같다. 그래서 머릿속으로는 많은 것들이 맴돌지만 분명히 정리되지는 않는 것 같다. 하지만 이 영화는 배경색상과 배경음악의 절묘한 맛이 있는 것 같다. 그런 요소가 이 영화의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 내서 더욱 더 영화에 대한 깊은 인상을 심어주는 것 같다. 근데 이상하게도 이 영화를 본 후 난 소설 “어린 왕자”가 생각이 난다. 정확히 꼬집을 순 없지만 무언가 비슷한 구석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이 영화의 느낌은 참 순수하다는 생각도 들고 기분이 상당히 좋아진다. 사실 많은 부분에서 다르지만 그래도 비유하자면 아마도 이 영화에서 나오는 파니는 어린왕자로 오르페오는 여우로 비유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파니는 공항에서 소지품 검사관으로 일하고 있으며 남자친구 없이 혼자 아파트에 사는 29세 노처녀다. 그리고 오르페오는 점성술사, 거리에서 자화상 그려주기, 밤무대 가수, 동성애자 이쯤으로 그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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