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미국의 적자를 주로 일본이 보전하고 있었다. 그래서 미국의 재정적자와 경상적자 위기는 현실적으로 희박했다. 일본이 미국 국채와 달러를 매각하는 것은 자신의 외환보유고의 가치를 떨어트리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과의 동맹유지 외에 외교적인 대안이 없는 일본이 스스로 미국 매각의 진원지가 될 수 없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세계의 외환 보유고 상황은 지난 10년 동안 크게 변화했다.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 외환 보유국이 되었으며, 이제는 미국이 ‘일본의 미국 매각’보다 ‘중국의 미국 매각’을 두려워하고 있다. 게다가 영원한 경쟁상대 러시아는 풍부한 석유 자원을 배경으로 외환보유고를 축적한 다음, 유로화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