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후반에 이르러 현대경제학은 곤경에 빠졌다. 실업과 가속적인 인플레이션의 병행, 상대적인 경제침체, 환경오염, 인구증가와 식량공급의 감소, 그리고 불안정한 국제경제 등의 많은 문제들은 기존의 공인된 분석방식과 전통적 정책의 힘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것 같았다. 경제안정을 이루기 위한 정부계획으로 뒷받침되었던 자동 조절적 경제라는 개념은 경제에 만연된 대규모의 상호 연관된 각종 곤란을 분석하고 해결하는 데는 별로 적합하지 않은 것 같았다. 새로운 문제와 옛날 이론이 혼재하는 그러한 위기의 시기에는 사람들이 보다 나은 해답을 찾으려고 함에 따라 새로운 사상이 나타난다. 현재도 예외가 아니다. 우리는 이미 새로운 관점, 현대경제에 대한 새로운 이해방식을 관찰 할 수 있다. 이 새로운 움직임은 1960년대에 시작된 것으로 1970년대에 들어와서는 세력이 커졌다.
2. 신케인즈학파의 패러다임
이 새로운 접근방법은 영국에서는 “신케인즈학파”(n대-Keynesian), 미국에서는 “후기케인즈학파”(post-Keynesian)라고 불린다. 그것은 현대 사기업경제의 불안정성과 많은 경제행위에 내포된 불확실성을 크게 강조한 케인즈의 전통을 계승한다. 특히 미래에 대한 예상 내지 기대의 변화로 인해서 고용수준이 변덕스럽게 변화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투자결정은 오늘 이루어져야만 한다. 그러나 자본설비는 수명이 길기 때문에 투자의 회수시기를 정확하게 알 수가 없다. 미래에 대한 기대가 변화되면 ―그리고 이 기대는 단기간에도 크게 변화할 수 있다.―투자결정 역시 크게 변동할 수 있고 경제활동 수준은 크게 진동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