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종사자가 한국 국가사회복지 개선에 주체적으로 나설 수 없었던 이유는 사회복지종사자에게 각인된 탈각된 노동자로서의 의식에 기인하는 것이라 판단된다. 자본주의사회에서 사회복지종사자가 노동자임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노동자로 인식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사회복지종사자에 대한 관점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사회복지종사자들의 노동에는 윤리성, 전문성, 고용관계성이 그 특성으로 내재하며, 이들 개별 특성들은 사회복지 종사자의 형태를 규정하는 주요 토대가 되고 있다. 그러나 사회복지종사자를 종교적 신념에 입각한 봉사자나 고도의 전문적 기술직으로만 인식하는 시각은 사회적으로 사회복지종사자의 존재조건을 소극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사회복지종사자가 사회복지를 요구하는 운동이나 현실에의 참여를 통해 대안을 추구하려는 시도를 막고 있는 상황이라 볼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사회복지종사자에 대한 시각을 살펴보는 것은 사회복지종사자의 사회적 존재조건에 대한 규명인 동시에 사회복지종사자가 현실의 개선에 나설 수 없었던 이유에 대한 규명이 될 수 있다.
2. 윤리성과 자혜적 봉사자 시각
사회복지 노동에서 윤리성의 강조는 사회복지 노동 동기로서 종사자 주체의 정열과 체험, 헌신을 강조하고 인간애의 정신을 중시하는 모습으로 나타나며, 이는 곧 사회복지 활동을 임노동이 아닌 자선활동으로 여겨 사회복지 노동의 사회적 성격을 개인 차원에서의 시혜적이고 자기 만족적 성격의 활동으로 비하시키는 경향의 근간이 된다. 사회복지 노동의 윤리성을 강조하는 맥락은 또한 사회사업실천 영역에서의 고용-피고용의 모순관계를 사상시켜 임노동자인 사회복지노동자의 권리와 요구를 억압하는 정치적 성격을 지니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