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라는 서구식 주거단위를 우리들은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 이 단어의 의미를 우리나라에서는 지역사회라든가 생활공동체 등으로 사용하고 있으나 그 범위와 단위 등은 해석이 구구한 속에서 집단주택지의 단위로 사용하기도 한다.
“커뮤니티란 무엇이냐”에 대한 정의는 사람에 따라서 여러 가지로 쓰여지고 있으나 커뮤니티는 생활의 장으로서, 시민으로서의 자주성, 주체성, 책임을 자각한 주민에 의하여 공통의 영역으로의 귀속의식을 가지고 공통의 행동을 취할 수 있는 곳이다. 그러므로 생활환경을 정비하고 동시에 그것을 중심으로 생활을 향상시켜 공통이해의 방향으로 사람들을 일치시키는 지역집단활동체계가 커뮤니티를 형성시키는 것이다. 일찌기 도시국가와 개방사회 속에서 생활의 단위로 성숙되어 온 커뮤니티의 개념을 한국적 사고로 해석한다는 자체에 무리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커뮤니티를 좀더 생활적으로 관찰해 보면 분명치 않으나 어떤 핵을 둘러싸고 일상생활이 영위되는 권역임에는 틀림없다. 어떤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이 일상생활을 하는 데 일을 하기 위하여 또는 사람을 만나기 위하여 움직이는 어떤 영역 속에서 거주자 상호의 얼굴을 알고 반가운 인사가 교환될 수 있는 이웃끼리 상부상조하는 생활권이라 해도 큰 과오는 없을 것이다.
이러한 권역 속에 거주하는 주민의 일상생활이란 보편적으로 호주의 통근, 주부의 장보기나 문화생활 영위, 어린이의 통학 등의 실생활이 일정한 범위의 토지 위에서 이루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