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에서 대중가요의 원천으로는 조선 시대 후기의 사당패 등에 의해 불렸던 ‘잡가(雜歌)’나 ‘사설(辭說)’이 있다.
1800년대 우리 나라의 대중 음악이 형성되는 시기에는 사회적으로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사회의 각 방면에 걸쳐 중세의 전통적인 질서가 해체되고 자본주의의 씨앗이 싹트기 시작했는데 당시 대중들이 주로 즐기던 소리가 잡가였던 것이다.
잡가는 조선 후기 소리꾼이나 삼패 기생과 같은 하급 기생, 사당패 등의 전문적인 기예 집단에서 불렸으며 양반 등의 사대부층 까지 광범위하게 파고들었던 음악 장르였다. 잡가가 가졌던 음악적 특성은 오늘날의 대중 가요와 비슷한 점이 많다. 즉, 율격의 다양성과 파격성, 사설의 확대와 후렴의 사설화 등이 바로 그런 요소들이다. 그것은 당시 주로 농민층을 중심으로 유행하던 민요와는 구별되는 대중가요적인 특성이었다.
그 외에도 잡가를 대중가요의 원류로 볼 수 있는 근거가 있다. 그것은 생산자와 소비자의 분화, 유통의 광범위함이란 기준에서 본 잡가의 산업적 요소이다.
이러한 잡가적 양식이 남아 있었던 초기의 근대 가요는 구한말 시대부터 근대 민요와 신민요라는 장르를 만들게 되고 우리의 대중 가요의 원류로 이어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