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경제 수준이 선진국을 향하고 있는 데에 비해, 패션에 대한 우리의 인식 수준은 아직까지 선진국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 패션이라고 하면 우선 사치의 표본인양 인식을 하고 있는 데 그 원인이 있으며, 또 우리 국민들이 온순하고 부수적이며 남에게 내세우는 것을 꺼리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제 우리나라 의류산업은 양적 성장에만 의존하는 것은 한계에 도달했으며 질적 성장을 꾀하여야만 되는데, 우선적으로 수반되어야 하는 것이 패션이라는 소프트웨어를 섬유산업에 접목시키는 것이다. 패션을 접목시키는 데 필수적인 것은 국민 전체가 패션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는 것이다.
선진국에서는 패션산업을 문화산업으로 육성시키고 있으며, 인위적인 패션육성책보다는 패션을 국민 모두에 정착시켜서 자연스럽게 대중문화 속에서 패션을 싹트게 하고 있다. 즉 패션의 생활화․문화화인 것이다. 이와 같이 패션은 인위적으로 향상되는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 뿌리내리지 않으면 형성될 수 없는 분야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