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 나라의 개국신화와 민족들의 창조신화를 보면 공통점이 있다. 위치는 대부분 산이며, 커다란 늘 푸른 나무가 있다. 그 나무는 의례히 곧게 자라며 사철 푸르고 단단한 향 나무과에 속하는 나무들이다.
인류의 역사가 시작되면서 이 향나무를 경외시하였다는 의미인데, 신은 하늘에 존재하고 계시며, 높은 산과 그 산위에 곧게 높이 자란 향나무가 하늘에 계신 신과 더 가까이 할 수 있기 때문에 향 나무가지를 사름으로써 신과 인간간의 다리를 놓아 인간의 기원을 들어줄 것이라고 믿어왔다.
향은 영어로 퍼퓸(PERFUME) 인데, 퍼퓸 은 휴머즈라는 라틴어에서 유래하였고 휴머즈라는 어원은 [연기를 낸다]라는 뜻이다.
다시 말하면 향의 의미는 향나무를 피운데서 유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의 개국신화인 단군신화도 태백산(백두산) 꼭대기 단목숲이 있는 곳이 첫 도읍지임을 밝히고 있다. 단목은 박달나무를 말하며, 자단, 백단을 만드는 향나무과에 속하는 나무이다.
향은 애초에는 종교의식에 사용하였다.
신의 강림을 위해 향을 피우는 한편 종교의식을 치르는 자가 신체를 청결히 하고 향 바르거나 쓰임으로서 평상시와 다른 차림을 하는 동시에 위엄을 갖추는데 사용하였다.
이와 같이 종교의식에서 비롯된 향료는 고대사회에 와서는 향의 냄새가 죽은 사람에게 발생하는 악취제거 효과 그리고 향교가 지닌 방부, 살균 효과로 인하여 산 사람보다 죽은 사람을 위하여 널리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천연향류, 특히 고급향료의 생산량이 작고 값이 비쌌기 때문에 대중화되지 못하고, 왕과 귀족등 특수한 신분에만 한정되어 사용하였다.
인도와 중국 그리고 우리나라는 일찍부터 향을 사용해왔다. AD372년경 고구려의 한 승려가 중국에서 향료를 가져오면서 시작된 우리나라의 향의 역사는 이미 신라 시대때 귀부인들이 향낭을 몸에 지닐 정도로 향료의 대중화가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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