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이요법, 운동요법, 행동수정요법 등 기본적인 비만해소법으로 뾰족한 감량효과를 얻지 못할 경우, 약물요법이 그 대안이 될 수 있다. 아주대 건강관리센터 李得周소장은 『살을 빼려는 의지가 부족한 사람은 약물요법에만 의존하기도 하지만 약물요법과 식이요법을 병행하면 보다 확실한 체중감소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비만을 약물로 치료하는 사례가 극히 드물지만 미국과 유럽에서는 약물요법이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국내에 수입된 비만치료약이 제1세대 약이라면 서양에서 현재 팔리고 있는 약들은 3~4세대라 할만큼그 효력과 종류가 다양하다.
비만치료제는 지방대사에 관여하는 약과 식욕을 떨어뜨리는 약으로 대별된다. 전자는 다시 위나 장에서 지방의 흡수를 막는 약과 지방을 분해하는 약으로 구분할 수 있다.「만병통치약」으로 통하는 아스피린은 살빼는 약으로도 유용하다. 100~300㎎의 저용량을 복용할 경우 지방이 약간 분해되는 것이다. 성인용 1정에는 아스피린성분이 보통 600㎎ 함유돼 있다. 저용량의 아스피린을 1~2개월 먹으면 체중이 200~300g 줄지만 위에 염증이 있는 사람은 절대로 복용하지 말아야 한다.
기침약으로 사용되는 에페드린도 지방을 분해하는 약효를 지니고 있다. 카페인과 함께 복용할 경우 중추신경이 흥분되는데, 그 결과 열이 약간 오르면서 지방이 녹는다. 영동제일병원 가정의학과 李圭來과장은 『2~4주 에페드린․카페인복합제제를 복용하면 0.5~1㎏ 감량할 수 있다』면서 『16주후 10~15㎏ 뺐다는 외국보고도 있다』고 말했다.
유럽에서는 이 복합제제가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지만 심장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으므로 협심증, 심근경색을 경험한 사람이 복용해서는 안된다. 또 오래 먹으면 얼굴과 피부가 검어질 수 있다. 기침약 또는 천식약으로 사용되는 메틸 잔틴이란 약도 중추신경을 흥분시켜 살을 빼준다. 이 약도 지방세포와 심장에 함께 작용하기때문에 심장이 나쁜 사람은 투약대상에서 제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