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모던 세계에서는 삶이 재현에 의해 완전히 매개되어 있다. 근·현대를 지나면서 세계는 인공위성, 컴퓨터 출현으로 벤야민이 말한 ‘기계적 복제의 시대’ 를 훨씬 앞지를 만큼 고도로 발전되어 왔다.
이에 대해 현대문화가 내재적으로 재현과 연루되어 있다는 것을 부정할 정도로 재현의 위기상태에 놓여 있다는 논의가 있기도 했다.
그러나 이미 데리다의 재현으로부터의 ‘도피 불가능성’과 푸코의 인식론 속에 밀착되어 있는 전통적 재현에 관한 비판을 통해 알 수 있듯이 포스트 모더니즘에서의 재현은 불가피하다고 보여진다.
포스트모던의 재현은 리얼리즘처럼 소박하고 낙관적인 것이 아니다. 그것은 리얼리티는 어떻게 의미될 수 있으며 그리고 그것은 어떻게 알 수 있는지를 문제시 한다. 즉 그것은 리얼리즘을 말소시키거나 지배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기 의식적으로 재현의 존재의미를 일깨우는 것, 다시 말해 리얼리즘을 분해하여 재창조하는 것이지 리얼리즘에 직접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