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코의 권력이론과 통치 테크닉
1. 들어가며
지배적 수준에서의 권력은 통치 테크닉이라는 구체적인 권력의 기술들이 동원됨으로써 달성된다. 통치 테크닉은 전략적 게임의 수준과 지배의 수준 사이에서 양자를 매개하는 구체적인 권력의 기술과 메커니즘을 뜻하며 전략적 게임의 수준이 지배의 수준으로 전화할 수 있도록 해준다 -- 물론 지배 수준이 궁극적으로 도달되어야만 할 목적인 것은 아니지만. 따라서 어떤 의미에서는 푸코가 자신의 주요 저작을 통해 제시하고 있는 계보학적 분석이 사실상 모두 통치 테크닉에 대한 분석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2. 통치 테크닉의 특징
통치 테크닉의 특징은, 그 대상이 신체(body)라는 점에 있다. 감시와 처벌에서는 ‘신체에 관한 정치경제학’이라는 용어가, 성의 역사 제1권에서는 ‘생체-권력(bio-power)’이라는 용어가 등장하는데, 이 두 개념은 모두 신체를 중심으로 작동하는 권력 방식을 지칭한다. 여기서 신체란 생물학적인 신체가 아니다. 그것은 물질/의식, 육체/정신의 이원론을 넘어선 개념이다. 권력 관계와 신체의 결합은 물리적이고 생물학적인 수준에서만 아니라 정서와 사고 및 규범적인 수준에서도 이루어진다. 또한 물질/의식, 육체/정신이 전역사적인 보편적 개념으로 기능한다면, 푸코의 신체는 역사적인 국면 속에서 상이한 방식으로 다루어지는 것이다. 푸코가 동원하는 신체라는 개념은 육체/정신의 양 측면이 지니는 함의를 포괄하면서도 그러한 구분법을 따르지 않으며, 주체 형성의 메커니즘을 다루기 위한 도구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의미에서의 신체는 ‘역사적인 신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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