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합 복식에서 여성이 직면하는 최대의 문제점은 심리적인 요소이다. 여성이 파트너 및 상대방보다 플레이를 잘 한다고 해도, 운동 능력적으로는 불리하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즉, 여성은 남자를 상대할 때 일단 패자와 같은 자세에서 남성과 싸우는 것이다. 여성이 이러한 심리로 플레이를 하고 있으면 시합에서 이러한 약점이 금방 나타난다. 자기 자신은 쓸모 없는 귀찮은 존재라고 마음먹고, 되도록 자기의 사이드를 침범 당하지 않으려고 소극적이 되고 만다.
남성 쪽이 여성보다 힘이 세고, 운동 능력이 훌륭한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여성이 시합에 임해 그의 역할을 완수하지 못한다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남성 쪽이 강하게 때리는데, 복식에서는 힘만이 승리 조건인 것은 아니다. 그리고 남성이 강하게 때려 오는 shot도 여성이 당황하지만 않는다면, 볼을 강하게 되받아 치는 것이 아니라 볼을 향해 서서 블록한다든가 칩(chip)을 함으로써 간단히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이상하게도 여성은 남성보다 강하게 때릴 수 있는 동성 플레이어에 대해서는 하등의 두려움을 품지 않는다. 그러나 혼합 복식일 때에는 네트에 전진하는 것조차 망설이는 선수가 있다. 공포심이 앞서기 때문이다. 그런데, 혼합 복식을 즐기려고 한다면 이 심리적 압박을 극복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것이 중요한 포인트인 것이다.
파트너와는 서로 마음이 통하는 것이지만, 코트 내에서는 더욱 서로 협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 새로운 파트너와 팀워크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스타트부터 정직하게 상대방과 접촉을 해야 한다. 여성은 시합 개시 전에 자기의 약점을 모두 솔직하게 고백해둘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하면 남성이 커버할 수가 있다. 여러 번 스트레이트 발리를 실패하고 나서는 이미 늦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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