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넛지(Nudge)」는 대통령이 청와대 직원들에게 읽어보라고 선물한 책이라고 언론을 통해 더욱 유명세를 탄 책이다. 행동경제학의 발명가와 미국 법률정책의 최고 권위자가 힘을 합쳐 정책과 실용 양면에서 혁명적인 선언문을 발표한 것이 바로 이 책이다. 도대체 어떤 내용의 책이기에 대통령까지도 직원들에게 선물을 했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막상 책을 골라 들었을 때 책표지의 ‘상식의 옆구리를 찌르는 경제학의 유혹’이라는 카피로 나를 유혹했기에 읽게 되었다.
이 책은 독자를 쿡쿡 찌르지 않고 녹다운시킬 정도의 매력을 갖고 있다. ‘넛지’는 결국 지극히 상식적인 얘기들을 늘어놓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은 후 세상을 보는 관점에 변화가 생긴 것을 느끼게 된 것은, 아마 우리가 모두 아는 상식적인 소재들을 풀어가는 방식이 상식적이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기에 이 책은 일반인이 읽기에는 조금 난해한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경제학의 한 분파라고 할 수 있는 행동경제학의 주창자가 쓴 책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전통 경제학에서는 ‘인간을 합리적인 경제주체’라고 가정을 하고 모든 경제이론을 만들고 설명한다. 즉 사람은 합리적으로 사고하고, 선택하며, 행동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행동경제학에서는 인간이 합리적인 주체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이러한 주장은 경제학의 근본을 부정하는 것으로 경제학의 핵심을 공격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을 변화시키는 일만큼 어려운 일이 없다고들 한다. 넛지(nudge)란 무엇인가 영어사전을 보면 ‘팔꿈치로 살짝 찌르기’라고 되어있는데, 저자들에 따르면 ‘넛지’는 인간의 행동방식을 현격하게 변화시키는 모든 요소를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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