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내가 서머힐 학교를 다녔다면 이란 생각을 계속해서 하였고, 지금과는 다른 삶을 살았을 것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항상 짜여진 틀 안에서 교육을 받아 온 내게 처음 대학이란 공간은 낯설게 느껴졌다. 내가 시간표를 짜야 하고, 스스로 공지사항도 체크해 가며 내가 할 일을 챙겨 해야 했다. 학교를 안 온다고, 숙제를 안 한다고 해서 내게 뭐라 하는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자유속에는 항상 책임감이 따랐다. 내가 결정하고 행한 일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 했다. 하지만 나는 자유로운 교육 환경이 너무 좋았다. 내가 관심갖고 있는 과목을 선택해서 들을 수도 있고, 상상한 것들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만약 내가 이러한 교육환경에서 계속해서 교육을 받았다면 좀 더 상상력을 발휘하며 정말 내가 흥미있는 것이 무엇이고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을 덜 수 있지 않았을까
서머힐 학교의 학생들은 자유로운 교육환경을 어릴 때부터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서머힐 아이들은 마음껏 놀며 각자 선택한 것을 학습한다. 어릴 때부터 여러 가지를 학습해 보고 경험해 볼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것이 무엇이고,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빨리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한 분야에 대해서 좀 더 깊게 공부할 수 있어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공부를 하다가 지쳤을 땐, 놀면 되는 것이다. 논다고 뭐라하는 이는 없다. 다시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휴식기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이 휴식기는 아이들이 좀 더 획기적이고 트인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마치 뉴턴이 만유인력의 법칙을 쉬는 동안 우연히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발견한 것 처럼 말이다. 나는 이런 서머힐의 자유로운 교육 이야기를 읽고 있자니 우리나라의 교육현실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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