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기의 역사를 읽고...
존재와 허상의 틈사이. 진실과 이념의 차이에서 윤희라는 아이를 만났다.
그 진실과 거짓이 무엇을 통하는 것인지 조차 짐작치 못했던 내 자신에 비해 삶의 진실에 대해 끊임없는 의문을 내던지는 윤희에 나는 점점 내 삶의 내가 모르는 진실을 생각하게 되었고, 무엇보다도 이상 문학상 이라는 그 큰 타이틀 뒤에 붙여진 「광기의 역사」라는 이상적인 부제는 무기력한 존재로 삶을 걸어가는 내 자심을 희망이라는 이름과 함께 진실이 통하는 삶속으로 빠져 들게 하였다.
존재가 눈물을 흘리는 그 삶속에서 나는 어느덧 희망의 파랑새가 되어 있었다.
“초등학교 입학식” 그 작고 어린 병아리들의 숨결 속에서 윤희를 만날 수 있었다.
동그란 눈에 유난히 영특한 머리를 가진 아이.
어쩌면 윤희는 자신의 인생에서 전환점이 되어줄 그날의 그 장소를 멀어져 가는 엄마의 모습에서부터 왠지 모를 불안함으로 먼저 알고 있었을 것이다. 어린시절 7년이라는 푸른 환경 속에서 적색을 알고 있는 아이는 없을 것이다. 나 역시 그랬다.
어니, 어쩌면 파스텔 바탕의 블루 만을 보고 자란 윤희에게 적색의 존재는 나라는 존재는 감히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깊은 상처였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런 적색의 불길한 기운 앞에 윤희는 왜곡과 진실의 양면성을 보고 만다.
-실장으로서의 보람된 생활-
윤희의 학교생활은 이런 모순의 시작 속에서 얘기 된다.
선생님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출석부를 가지러 교실 문을 나서는 그 희열감. 그것은 육성회장 딸 윤희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 이였고, 윤희가 선생님이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하는 계기를 만든다.
모두가 말하는 행복을 윤희는 그렇게 알고 있었을 것이다.
유신헌법 개정 투표가 어떻고, 한국적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어린 윤희는 알지 못했지만 단지 선생님의 푸근한 웃음이 좋았다. 사랑에 목말라 하는 아이도 아니다. 하지만 윤희는 꿈과 희망이 공존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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