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을 만나다보면 초기에는 매력적이고, 친절해 보이던 사람이 나중에는 이해가 가지 않을 때가 종종 있다. 집단 속에서 활동하는 그 사람을 보면 겉으로 보기에는 인기도 많고, 자신감이 넘쳐흘러서 대단한 사람으로 보인다. 하지만 막상 1:1로 만나거나 소수로만 만나면 겉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았던 특징들이 드러날 때가 있다. 항상 긍정적으로 보이고, 자신감이 넘쳐흘러서 능력이 좋은 줄 알았는데 막상 그 자신감을 뒷받침할만한 성취를 이룬 것이 별로 없는 경우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행동이나 특징 하나 하나를 자랑하고, 과시한다. 초반에는 그러한 자랑과 과시에 호응을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사람이 공허하게 느껴진다. 그런 사람을 점점 알게 되면 넘쳐흐르는 자신감으로 생겨난 후광이 한꺼풀 씩 벗겨지는 느낌이 든다. 또한 자신을 그렇게 자랑하고, 과시하면서 남들이 이룩한 성취나 장점에 대한 이야기는 들어주지 못한다. 자기보다 잘나 보이는 사람들을 깎아내리려고도 한다.
내가 만난 사람들이 나르시시스트의 조건들을 모두 충족시켰던 것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꽤나 많은 사람들이 나르시시스트의 면모를 보일 때가 있었다. 어쩌면 나도 나르시시스트의 면모를 보일 때가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를 나르시시스트로 규정하는 것은 참 애매하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을 만나다가 갈등이 생기면 내가 잘못한 것인지, 상대방이 잘못한 것인지 애매모호할 때가 있다. 어쩌면 그 사람의 나르시시스트적인 부정적인 면모를 내가 마주 대한 것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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