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고 나서..
긍정의 힘과 희망과 낙관도 모자라, 마법까지 걸라고 주문하는 자기계발서들 사이에서 내려가는 연습이라는 제목은 가히 놀라움을 넘어섰다.
햇살 한 줄기 보이지 않는 긴 터널 속을 달리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면서도 여기저기에 떠밀려 혹은 자기 자신에게 떠밀려 앞으로 앞으로 달려가고 있는 것이 현재 이 시대의 젊은 이들이다. 나 또한 그 예외는 아니다. 오히려 남들보다 출발선이 늦었다는 불안감과 4학년이라는 중압감에 휩싸여 무슨일을 해도 만족스럽지 못한것이 사실이다. 매일 흐르는 강물을 거슬러 물갈퀴를 열심히 저어대는 것 처럼 언제나 같은자리라는 불안감이 지배적이다. 이런 순간에 내려가는 연습이라니.. 아직 나지막한 산봉우리에도 올라서지 못한 사람에게 벌써부터 내려가는 연습을 하라는 것인가 하고 읽기 시작은 했지만, 학과수업과 시험들 그 이외의 여러 것들에 치여 틈틈히 읽어봐야 전혀 머리에 남지않고 무슨 내용인지도 알수가 없었다. 툴툴 거리며 조금씩 요약에 요약을 거듭하고 나서야 대충 책 내용의 윤곽이 드러났다.
인간은 당연히 시간을 역행 할 수는 없는 지라 누구에게나 추구하는 목표나 나아가는 방향은 달라도 똑같이 닥쳐올 것은 늙음과 죽음이다. 그렇기에 자신의 인생에서 언젠가는 은퇴를 해야한다. 시간이 한정되 있다는 것을 알기에 사람들은 자신의 삶의 가치를 높이기 위하여 타인과 혹은 자신과 피튀기는 전쟁을 하게 된다. 주어진 환경에 적응해서 성공하려고, 혹은 눈을 감을 때 그 누구보다 잘 살았노라며 떳떳하게 말하며 미소지을 수 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