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에 들어와 각색은 다양한 장르로 변해가며, 그 수 또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는 사람들이 오히려 기존에 아는 작품을 쉽게 생각하여서 일수도 있으며, 원작에 어떠한 변화가 생겼는지에 대한 호기심일수도 있다. 또는 제작자가 창작 시나리오를 사용하는 것보다 원작의 각색을 하는 것이 흥행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원작의 의미와 각색으로 인한 새로운 발견이라는 측면에서 우리 조는 아사다 지로의 [러브 레터]와 송해성 감독의 [파이란]을 비교 분석해보고자 한다.
(1) 원작(소설), 각색(영화)의 줄거리
▶ 원작(소설)의 줄거리
주인공은 다카노 고로. 그는 포르노 숍의 전무를 담당하고 있는 하류인생이다. 일 년에 한두 번 유치장살이만 하면 그럭저럭 수입은 괜찮다. 유치장에서 석방처분을 받고 서에서 풀려나지만 뜻밖의 부고를 듣게 된다. 고로는 아내가 있었는지 조차 기억하지 못했다. 기억을 하고보니 사다케 흥업에서 돈을 받고 체류기간이 짧은 외국인 여성 노동자에게 호적을 빌려주어 위장결혼을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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