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한 캐러웨이 집안에서 태어난 나(닉)은 활기찬 세계의 중심지가 아니라 우주의 남루한 변두리같이 느껴지는 고향 중서부를 떠나 동부로 가서 증권업을 배우기로 하고 1922년 봄 뉴욕시 롱아일랜드 해협 웨스트에그에 집을 얻는다. 내 집 오른쪽에는 거대한 개츠비의 저택이 이웃하고 있다.
그 해 여름 톰 뷰케넌 부부와 점심을 같이 하는데, 톰은 예일대학시절 알고 지내던 사이이며 부인 데이지는 먼 친척 여동생이다. 톰은 굉장히 부유한 집안출신으로 그들 부부는 부를 과시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다니며 즐겼다. 톰은 뉴욕에 머틀이라는 애인을 두고 있었는데 데이지는 그 사실을 알면서도 묵인하고 있었다.
여름 내내 밤마다 개츠비의 푸른 정원에서는 파티가 열렸다. 매주 금요일에 뉴욕에 있는 과일 가게에서 다섯 광주리분의 오렌지와 레몬이 배달되었다. 월요일이면 오렌지와 레몬들은 반으로 쪼개진 껍질만 남아 뒷문 밖에 피라미드처럼 쌓였다. 나는 게츠비의 정식초대를 받고 파티에 참석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초대받지 않고 그냥 온 손님들이었다. 파티에 참석한 나는 세상일을 놓고 쑥덕이는 일에 흥미가 없는 사람들조차 그에 관해 수군거린다는 것을 알게 된다. 개츠비는 세상 사람들에게 낭만적인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었다.
1917년 10월 18살인 데이지 페이는 한 중위와 사랑에 빠졌다. 데이지는 해외로 가는 그를 전송하러 뉴욕에 가려다 어머니에게 들키고 이듬해 가을 시카고의 톰 뷰캐넌과 결혼한다. 데이지의 친구인 조던 베이커를 통해 나는 데이지가 사랑에 빠진 그 중위가 개츠비였고, 개츠비가 현재의 집을 산 것이 바로 데이지가 바로 그 만(灣) 건너편에 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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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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