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회장의 저서 ‘이 땅에 태어나서’라는 책을 처음 접한 것은 대학교 2학년 때였다. 물론 내가 스스로 읽게 된 것은 아니었지만, 교수님께서 매달 CEO에 관한 책을 한권 소개해 주시고 그것에 대한 독후감을 보고서로 제출해야 하는 과제를 내 주신 것이 계기가 되었다. 정주영이란 인물이 더 친숙해 진 것은 ‘영웅시대’라는 드라마를 통해서였던 것 같다. 국졸이라는 학력만으로 한국 제일의 기업인 ‘현대그룹’을 일궈냈으며, 지금은 여러 문제들로 조금 서열이 내려가긴 했지만, 한때 한국경제발전의 가장 큰 중추적 역할을 했던 정주영 회장의 저서이다. 처음에는 많은 수식어들이 마치 정주영 회장을 신격화 하는 듯, 그 사람 아니면 못 할 일이라는 듯 과대평가 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흡사 영웅담이나 성공담을 보는듯한 책의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책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정주영 회장의 인간적인 면과 품성을 알 수 있는 면이 많았다. 이 책을 통해서는 그의 일대기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근현대사에서의 경제적 발전의 측면도 볼 수 있었다.
정주영이란 사람에 대해 간단히 소개를 하자면 현대그룹의 창업자로 아호는 아산(峨山)이다. 1915년 강원도 통천군 송전리 아산마을에서 아버지 정봉식(鄭捧植)과 어머니 한성실(韓成實)의 6남 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가난한 살림살이로 인하여 열 살 무렵부터 농사일을 하였으며, 열다섯 살의 나이로 송전소학교를 졸업한 뒤에도 진학하지 못하고 아버지의 농사를 도왔다.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여러 차례 가출을 반복한 끝에 스물두 살이던 1937년 9월 경일상회라는 미곡상으로 사업을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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