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아가는 동안 본인의 힘으로 알 수 없는 것들이 참 많이 있다. 그런 사실조차 깨닫기 힘든 것이 요즈음의 복잡한 사회인데, 이럴 때 힘을 발휘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인문학 인 것 같다. 살면서 내 스스로 깨닫기 힘든 어려운 문제들 앞에 개인은 그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이럴 때, 누군가가 옆에서 도움의 말과 방향을 보여 줄 수 있다면 더없이 고마울 것이다.
하지만 인문학이라고 하면 왠지 모르게 잠이 올 것 같고 재미없다고 생각한다. 간단히 말해서 별로 보고 싶지 않고 배우고 싶지 않은 지루한 학문이라고 많이들 생각한다. 더 정확히 말하면 세태가 그렇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돈이 안 된다는 이유로 기피한다고 하여 인문학의 위기라고 말한다. 참으로 부끄러운 현실이다. 인문학은 따로 공부해야 하는 학문이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면서 꾸준히 공부해야 하는 학문이다.
이렇게 인문학의 위기라고 일컬어지는 시대가 찾아온 사회 속에서 이 책이 인정받는 이유는, 인문학이라는 키워드를 현 사회가 가장 좋아하는 단어인 경영과 엮어졌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예전에 내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 장래희망에 사장님(CEO)이라고 하는 사람은 많이 없었다. 하지만 오늘날의 사회를 보면 치킨집을 하던 동네 슈퍼를 하던 다 CEO이다. 이제 CEO는 부와 명예, 권력의 상징이 된 것이다.
이렇게 인문학에 대한 안 좋은 시각 속에서 이 책이 빛을 발하는 것은 인문학의 본질에 있다. 우스운 말이지만 우리가 멀리하고 싶어하는 인문학은 우리의 바로 옆에 있다. 옛 성인의 생각을 담은 철학서부터 우리가 쉽게 접하는 만화들까지도 모두 인문학인 것이다. 다시 말해 인문학은 ‘우리의 삶’이다. 누구나 다 표현할 수 있지만 재미있고 감동을 주며 표현하는 사람이 작가이고 인문학자가 되는 것이다. 또한 인문학은 재미있다. 사람들의 이야기, 사람을 설득시키는 방법, 사람을 지배시키는 방법, 마음을 유혹하는 방법 등 사람살이에 대한 내용이 바로 인문학이기 때문에 이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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