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 을 읽고나서
서양 중세사 수업을 듣다 보면, 그 내용의 대부분이 기독교와 관련된 내용이 참 많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유렵 중세의 기독교는 중세인의 정신과, 사상, 정치, 사회 문화 등 거의 모든 부분을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중세라는 것과 기독교는 뗄 레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에 놓여있다. 그래서 우리가 유럽의 중세를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중세의 기독교 정신부터 이해해야 한다. 기독교의 변화와 변혁, 그리고 그 절정에 다다르는 역사를 알기 위해서는, 중세유럽의 기독교를 살펴봐야 한다. 특히, 움베르트 에코가 쓴 장편소설 ‘장미의 이름’은 중세 기독교의 폐쇄적이고 암울한 분위기를 사실적으로 묘사해 대중적으로 크게 사랑받은 가치 있는 문학 작품이다. 서양 중세사를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접해봐야 할 작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장미의 이름’이라는 소설은 1980년 이탈리아에서 출판된 추리소설로서 중세 이탈리아의 한 수도원에서 일어난 의문의 살인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외형상 추리소설의 성격을 띠고 있지만 중세의 신학이나 철학을 고정과 함께 제시하여 당시 중세 인들이 인식하던 생활상과 세계관을 잘 표현한 것으로 단순한 추리소설을 뛰어 넘는 작품이다. 이 소설의 처음 제목은 수도원의 범죄사건 이었는데, 알리기에리 단테 (Alighieri Dante)의 신비스러운 장미 나 장미전쟁 장미 십자회 등에서 보여 지는 예처럼 역사적으로 누적되어온 장미 의 상징성을 염두에 두고 장미의 이름 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특히, 장미의 이름을 통해 14세기에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 예를 들면 각 종파간의 이단논쟁과 종교재판 등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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