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절망을 치료하는 사람들 ; 국경없는 의사회 이야기]
‘국경없는 의사회라는 비정부 기구’는 누구나 한번 쯤 들어 봤을 것이다. 나도 역시 그렇고, 국경없는 의사회라면 막연히 슈바이처같은 의사들이 아프리카나 동남아시아에서 봉사하는 모습을 떠올렸다. 그래서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이 책을 국경없는 의사회의 아름다운 봉사활동 수기집 정도로 여겼는데, 책을 읽고 나서 내 예상은 크게 빗나갔음을 깨달았다.
이 책은 ‘댄 보르토로티’라는 저널리스트가 국경없는 의사회 활동 현장과 지부를 직접 방문하여 그들을 취재하여 쓴 책으로, ‘지구의 절망을 치료하는 사람들’는 한마디로 국경없는 의사회를 객관적으로 속속들이 들여다본 책이다. 저자는 에티오피아, 파키스탄, 앙골라, 아프가니스탄 등 국경없는 그들의 활동 현장과 소속 의사, 간호사, 순수 자원 봉사자들의 증언을 꾸밈없이 적었다. 또한 베르나르 큐슈네르 등 창설 당시 지도자와 쿨로드 말레뤼, 로니 브로만과 같은 지도자들이 이 단체가 가지고 있는 한계와 그들의 이상을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그래서 인지 읽는 동안 봉사수기집이라는 생각 보다 국경없는 의사회를 다각도로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를 보는 느낌이였다.
국경없는 의사회는 1968년 내전을 겪고 있는 나이지리아의 적십자사 병원으로 자원봉사를 떠났던 젊은 프랑스 의사들이 세운 기구이다. 혈기왕성한 이 의사들은 나이지리아에서 많은 아이들이 영양 실조로 거의 죽어가는 모습을 보고 큰 충격을 받는다. 그래서 프랑스로 돌아와 내전으로 인해 죽어가는 아이들의 영양 실조 상태를 보고하고, 이러한 일들이 인종학살이며 변화시켜야 한다는 것을 알리기 위하여 비정부 기구를 만들어 응급의료단을 조직했다. 이와 비슷한 시기에 파리의 신문사에서 지진과 홍수 피해자를 돕기 위한 단체를 자원의사를 모집하여서, 1971년 이 두 단체는 연합을 하였다. 이로 인해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국경 없는 의사회가 탄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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