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의 주인공이자 부부인 프리돌린과 알베르티네는 당시의 시민사회에서 상류계급의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프리돌린은 유능하면서도 성실하고 전도양양한 의사로서 최고의 남편감이고, 그의 아내 알베르티네는 천사와 같은 눈빛에 가정주부의 자태와 모성’이 흘러넘친다. 총명한 딸아이는 가정교사로부터 프랑스어와 예의범절을 배우고, 남편은 아침8시부터 오후까지 병원 근무에다 개인 진료에 매달려 있고 늦은 저녁에도 환자를 마다하지 않는다. 보다 안락한 삶을 원하는 성격 때문에 남편은 현재의 직업을 택했고, 그래서 그만큼이나 열심이다. 남편 못지않게 아내도 집안일로 하루 종일 쉴 틈이 없다. 남편과 아내의 일상적 대화중에서 서로의 관심을 끄는 화젯거리는 병원에서의 일상사 특히 승진 및 인사이동에 관한 문제이다. 프리돌린과 알베르티네의 결혼 생활은 당시 빈의 이상적인 가정의 모습을 상징하고 있다. 작가는 이렇게 잘 주어진 환경에서 일탈을 일구어냄으로써 사회적 모순을 나타내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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