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섞어서 쓰는 궁(宮)과 궁궐(宮關)은 그 규모나 용도가 엄연히 구별된다. 경복궁 ․ 창덕궁 ․ 창경궁 ․ 경희궁 ․ 덕수궁과 같은 곳은 궁궐에 속하며, 이들을 5대궁이라고 한다. 안동별궁 ․ 창의궁 ․ 선희궁 등은 궁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지만 궁궐은 아니다. 왕이 보위에 오르기 전에 살던 잠저(潛郎)이거나 또는 왕족들이 살던 집이다.
궁은 사람이 일상적인 생활을 하는 데 필요한 주거(住居)를 담당하는 곳이고, '궐'은 임금이나 신하들이 사무를 보고 일반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필요한 곳이다.
그래서 '궁궐'하면 '궁'과 '궐'이 합쳐져 일상적인 생활도 하고 나라를 다스리는 정사도 볼 수 있게 복합적으로 구성된 곳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