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봉해 잔잔한 폭발력을 갖고 인기리에 상영된 일본 영화 ‘고백’의 감독, 나카시마 테츠야의 영화 ‘불량공주 모모코’(이상 ‘모모코’). 어떤 의미로 특이한 영화 고백은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관심이 가 감독의 영화를 찾아보게 되었고 알고 보니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인 ‘모모코’도 이 감독의 작품이라는 것을 알았다. ‘고백’은 영화관에서 봤지만 ‘모모코’는 집에서 혼자 시간보내기용으로 우연히 본 영화였다. 그 후에 다운받아 저장해 놓고 꽤 여러 번 반복해서 봤다. 어떠한 이유로 몇 번이고 반복해서 봐야했던 걸까 물으면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영화 자체가 가지고 있는 매력도 많다.
이 영화를 한마디로 줄이면 우정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그것보다 크게 와 닿는 부분은 탈출과 성장이라 본다. 달콤한 상상 속에 갇힌 소녀들이 어떤 장애물과 마주하며 변화하고 자라는지 그리고 있는 성장영화다. 개인적으로 성장이라는 그 점을 좋아하는 것 같다.
환상 속에 스스로 갇힌 소녀들
과장과 거짓말, 상상력이 영화 전반에 깔려있다. 이러한 장치들은 스토리를 끌어가고 재미를 유발한다. 주인공 모모코는 화려하고 예쁜 이미지에 사로잡혀있다. 그녀가 신봉하는 로코코의 정신이자 본질은 꿈속에 빠져 사는 것이다. 로리타 룩을 고집하고 자수를 좋아한다. 레이스와 긴 커튼 등으로 치장된 모모코의 방 안은 그런 그녀가 꿈을 꾸고 좋아하는 것들만 하는 공간이다. 로코코 시대의 프랑스를 늘 꿈꾸며 산다.
하지만 그녀의 현실은 일본 이바라기 현의 시모츠마. 전혀 모모코가 좋아할만한 곳이 못된다. 삼류인생을 살던 부모, 엄마와 이혼 후 낙오자가 된 아빠, 도망치 듯 고향을 벗어나 시골에 있는 할머니 집에 얹혀사는 가족. 이 모든 실제 상황들은 전혀 아름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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