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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철학특강 발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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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氣
1. 기란 무엇인가
(1) 기에 대한 직감적인 이해
일상적인 대화 속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기’라는 표현은, 이 표현에 대해 전혀 아무런 지식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들의 막연한 느낌과는 달리 상당히 구체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 그것은 정말로, 다른 무엇보다 우리의 목구멍에서 숨 쉬는 것이다.1)1) 『정명도와 정이천의 철학』, A.C.그레이엄, 이현선 역, p.81
또한 기는 우리의 주위에서 냄새로, 뜨겁거나 차가운 대기로, 이외의 다양한 것들로서 느껴진다. ‘기’라는 것에 대해 직감적인 이해를 얻기 위해서는 ‘기운’이라는 표현을 떠올리는 것이 보다 수월할 수 있다. 왜냐하면 우리는 냄새나 소리처럼 감각되는 것과 함께 눈에 보이지 않는 공기의 흐름, 어떠한 분위기, 느낌들에 대해서 통상 ‘기운’이라고 통칭하여 부르곤 하니 말이다. 그리고 이러한 ‘기운’이라는 표현이 주는 이해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바로 생명의 기운, 즉 생기에 대한 것이다. 실제로 기는 생명력을 주며, 우리가 죽을 때 흩어져 버리는 것으로도 이해된다.
(2) 신유학에서의 기
그러나 직감적인 이해를 넘어서는, 신유학의 철학적 논의에서의 기는 보다 복잡한 개념으로 나타난다. 송대에 있어 실재적 사물은 그 안에 기가 숨 쉬면서 생명과 움직임을 주며, 그 자체가 기로부터 응축되어 다시 기로 분해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2)2) 위의 책, p.82.
사람을 예로 든다면, 사람의 몸을 구성하는 것도 기이고, 그 몸에 생명력을 부여하는 것도 기인 것이다. 태초에 하늘과 땅이 생성되는 방식에 대한 주희의 기술은 기가 응축되어 사물이 되는 과정을 잘 묘사하고 있다. “천지는 처음에 단지 음양의 기일 뿐이었다. 이 하나의 기가 운행하면서 이리저리 서로 마찰을 일으키고, 마찰이 격렬해졌을 때 수많은 부산물들이 밀려 나오게 되었다. 세계 속에는 그것들이 빠져나갈 곳이 없으므로 응결되어 중앙에 땅을 형성하게 되었다. 맑은 기는 하늘이 되고…”3)3) 위의 책, p.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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