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0년부터 1945년까지. 우리 민족은 이 시기를 일제의 강압적인 통치 아래에서 살아온 날들로만 기억을 한다. 그러나 소설 손님은 이 시기를 한국전쟁 이전에 일어난 가슴 아픈 동족상잔의 비극으로 그려내고 있다. 책을 다 읽고 난 후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 책은 황해도 진지노귀굿 열두 마당을 바탕으로 씌어졌다고 한다. 황해도는 글의 중심적 배경이 되는 신천이 위치한 곳을 상징할 것이며 지노귀굿은 시대의 갈등 속에서 희생한 영혼들을 달래는 넋굿을 상징한다. 즉, 전체적인 이야기는 공간적 배경인 황해도 신천에서 일어난 사건을 통하여 우리 민족의 씁쓸한 역사를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손님은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그려지긴 했지만 대부분의 이야기는 주인공 류요섭 목사의 시선에서 처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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