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문학탐색]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스완네 쪽으로-’를 읽고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스완네 쪽으로-’는 이전에 ‘감정교육’, ‘목로주점’, ‘거꾸로’를 읽었던 방식과는 사뭇 다르게 접했다. 앞서 읽었던 작품들은 모두 한 권의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기 시작했지만, 이번 경우에는 두 종류의 책을 읽고 난 후 독후감을 쓰게 되었다. 이 두 종류의 책이라 함은, 만화책과 시중에서 일반적으로 읽히는 책을 일컫는다. 이 책을 읽기 위해 나는 먼저 중앙도서관을 찾았다. 검색해 보니 대출가능한 도서가 한 권 있기에 빌렸는데, 웬걸 만화책이 아닌가. 과연 내가 만화책을 읽고 양질의 독후감을 써 낼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과 함께 그 책을 서둘러 들고 나왔다. 집에 와서 읽어보니 단순히 재미만을 위해 만화를 그려놓은 책이 아니었다. 원작 속 본문 내용을 비교적 충실히 지키려는 노력이 엿보였을 뿐만 아니라, 원문을 직접 읽었을 때 이해하기 힘들 수 있는 부분들의 쉬운 이해를 도와주는 측면도 가지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말하면, 만화책이 이 책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만화책은 총 3부로 되어있는 ‘스완네 쪽으로’ 중 1부 만이 도서관에 비치되어 있었기에 1부, 즉 ‘콩브레’ 에서의 사건들만 다루고 있다. 이 점이 내가 독후감을 쓰면서 두고두고 아쉬워했던 부분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 독후감에서 1편에 대한 감상은 만화책을 통한 감상이고, 나머지 2부와 3부에 대한 감상은 앞선 그것과는 조금 다른 감상이 될는지도 모르겠다는 것이다. 일단, 이런 것들은 차치하기로 하고 이 소설을 읽고 난 감상을 지금부터 써본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원래 총 7편으로 되어 있다. 그 중 1편인 ‘스완네 쪽으로’의 내용은 주로 나’가 자신의 유년시절, 사교계에서의 생활, 연애 경험 등을 ‘기억’을 통해 떠올린 것들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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