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를 읽고
평범한 나에게 ‘부자’란 이미 오래 전부터 나는 될 수 없는, 나와는 상관없는 것으로 여겨졌다. 드라마 속의 화려한 부자들의 삶을 볼 때 마다 나도 그런 삶을 살고 싶지만, 그들은 이미 부자로 태어났고 앞으로도 부자로 살아 갈, 나와는 다른 사람들이었다.
그들과 달리 나는 부모님과 선생님이 말씀하신대로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성적을 받고 좋은 대학을 가서 안정된 직업을 찾는 것이 목표였다. 안정된 직업을 얻고 열심히 일하고, 절약해서 저축하는 것이 부자는 아니지만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삶을 사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아이들을 좋아하고, 가르치는 일에 보람을 느껴서 선택한 진로였지만, 평생 고용 보장과 높은 수준의 직업 혜택은 내가 교대에 오게 된 또 다른 이유였다. 그러나 교대에 진학한 후 교사의 삶에 대해 더 많이 알고, 가까워질수록 어느 새 부자와 돈에 관련된 모든 것들은 속물적이고, 쫓아서는 안 되는 것들로 분류되고 있었다. 더구나 우리나라에서 교육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권력, 돈과 당연히 담을 쌓고 살아야 하는 것이 보편적인 사회적 인식이다. 그래서 재테크와 투자와 같은 것들이 나에게 너무나 생소하게 느껴졌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이란 책은 한 때 서점가에서 베스트셀러를 차지했을 정도로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봄직한 책이다. 재테크나 경제에 전혀 관심이 없던 나 역시도 아버지의 책장 속에서 너무나도 익숙한 제목 때문에 선뜻 꺼내들게 되었다. 고등학교 때 이과여서 경제에 대해서 깊이 있게 공부하지 않았기 때문에 경제용어와 개념들이 나올까봐 잔뜩 겁을 먹었다. 그런데 첫 장부터 마치 나와 우리 부모님의 모습을 보는 듯 크게 공감하여 빨리 집중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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