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3학기에 프랑스문화기행이라는 수업을 들으면서 평소에 관심 있던 알퐁스 도데에 대해 더 자세히 알 수 있었다.
알퐁스 도데는 남프랑스의 서정적인 풍경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시인이다. 그의 작품들은 자연주의와 인상주의 작품으로 구별되는데, 자연주의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분석하는 태도를 가진 것을 말하며, 인상주의는 전통적인 회화기법이 아닌 색채, 색조, 질감 자체에 관심을 두는 태도를 말한다. 그는 이 두 태도를 잘 조합하여 주위 사물에 대한 정확한 관찰과 소외된 것들에 대한 애정과 감수성이 가미된 문체를 사용함으로써 자연주의자들의 냉혹한 시선이 아닌 인간애를 느끼게 하여 독자로 하여금 행복과 희망을 전해주는 것 같다. 또한 프랑스가 처했던 역사적 상황에서의 에피소드들을 특유의 정서로 감동적으로 시술한다. 하지만 그가 써내려가는 감동은 억지스럽고 강요하는 벅찬 감동이라기보다는 조용히 관조하면서 담담히 삶의 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나타나는 조용한 감동인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그의 작품은 [별] 이다. 이 소설은 뤼브롱 산 위에 사는 양치기 소년의 이야기이다. 이 양치기 소년은 스테파네뜨 아가씨를 좋아하지만 신분상의 차이 때문에 늘 먼발치에서 바라보기만 한다. 어느 날 이 아가씨가 직접 식량을 가지고 오게 되는데, 갑자기 내린 소나기로 집에 가지 못하고 이 목동의 집에 하룻밤 머무르게 된다. 목동은 아가씨를 위해 짚으로 잠자리를 만들어주지만 양들이 바스락 거리는 소리에 잠을 자지 못하는 아가씨는 목동 옆으로 오게 된다. 목동은 별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어깨에 기대 잠든 아가씨를 보며 아름다운 밤을 보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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