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비』영화감상문
결론 없는 영화
지난 주 영화 『가비』를 보고 왔다. 개인적으로 장르를 막론하고 영화를 꺼리지는 않지만, 즐기는 편도 아니라 영화감상을 자주 하지 않는다. 짐작만 하고 있었을 뿐, 원작 소설인 [노서아 가비]의 존재 유무도 몰랐다. 물론 이 영화에 대한 홍보물 또한 접해보지도 못했고, 이렇게 어떠한 정보하나 없이 관람하러 갔다. 경험상 보편적으로 이렇게 아무런 정보도 없이 기대도 하지 않고 관람하면 적어도 ‘큰’실망을 하는 일은 없었다. 이번 영화 또한 마찬가지로 ‘큰’실망을 안겨주진 못했다. 다만 어떠한 감동도 흥미도, 심지어는 실망도 받지 못한 채, 영화를 보는 내내 관심조차 제대로 주지 않고 끝나버렸다. 영화의 스토리, 주인공들의 고조된 감정, 안타까운 결말 등 대부분의 것들이 생생히 기억나지만 영화가 끝난 후 영화관을 나오면서 아무 감정 없이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은 ‘2시간 동안 그냥 앉아있다 나왔네.’ 였다.
개인적으로 보통 영화를 볼 때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평점을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이 영화는 6점대의 매우 저조한 성적이다). 하지만 이번엔 보기 좋게 당했고, 포털사이트에 대한 신뢰도가 자라났다. 이러한 문제들은 단순히 내가 커피를 좋아 하지 않아서 라고는 볼 수 없을 것이다(인터넷에서는 자신이 즐기는 커피와 엮어가며 영화를 칭찬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물론 대부분 영화사 알바라고 생각한다). 이제부터 전문가는 아니지만 한국 영화산업을 도와야 한다는 데 동참하는 사람으로써 영화를 부분별로 나누어 되새겨 보겠다.
소재
우선 근현대사를 포함한 역사에 깊은 학술적 지식을 갖춘 것은 아니기에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고종이 커피를 즐겼다는 이야기는 얼핏 들어본 적이 있다. 개인적으로 사극을 좋아하기에 근현대사의 커피라는 소재는 상당히 참신하게 다가왔고, 흥미를 이끌 만 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효과적으로 살리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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