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조용한 세상’이라는 영화를 봤다. 이 영화엔 사회복지사가 등장하는데, 한명은 초반부터 위탁가정으로 보낸 아이들을 유괴하는 범인으로 관객의 눈을 흐리고, 또 한명은 마지막 반전을 통해 진짜 유괴범임이 밝혀지면서 관객에게 스릴러 영화의 참맛을 느끼게 해준다. 미국의 영화에서도 사회복지사의 모습은 제대로 그려지지 않고 있다. 보통 영화에 등장하는 사회복지사는 크게 두 유형으로 나뉜다. 부모로부터 아이들을 빼앗아가거나, 사회복지사로서의 본 업무는 제쳐두고 클라이언트와 사랑에 빠지는 것이 그것.
이번 호 ‘영화로 보는 사회복지’는 영화 속에 등장하는 사회복지사가 진정한 사회복지사의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는지에 대한 고민으로부터 출발한다.
하룻밤의 사랑
‘어거스트 러쉬’는 고아원에 버려진 주인공의 가명이다. 아울러 그가 고아원을 도망쳐 나와 음악적 재능을 통해서 부모와 다시 만나게 된다는 간단한 줄거리의 영화 제목이기도 하다.
밴드 리드싱어이자 기타리스트인 남자(조나단)와 첼로리스트인 여자(라일라), 이렇게 전혀 다른 음악을 하던 두 사람이 우연히 파티에서 처음 만나 하룻밤을 보내게 되고, 그 하룻밤의 사랑으로 라일라는 임신을 한다. 하지만 둘의 사랑을 반대하는 아버지의 지속적인 만류로 둘은 결국 헤어진다. 얼마 뒤 라일라가 교통사고를 당한 채 아기를 출산하지만 아버지는 유산했다는 거짓말로 그녀와 아이를 떼어 놓는다.
아버지가 아이를 보낸 곳은 고아원. 아무것도 모르는 라일라는 아이가 죽었다는 충격으로 인해 음악을 그만둔다.
막연한 믿음
고아원에서 자란 주인공. 왕따를 당하면서도 부모가 찾아줄 거란 믿음으로 견디던 중 뉴욕의 한 아동복지과 사회복지사와 상담을 한다. 사회복지사가 고아원을 직접 방문해 상담하는 것이었지만, 그 곳 아이들은 이미 사회복지사들이 묻는 게 항상 뻔하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형식적인 답변으로 일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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