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블리스 오블리제란 사회 고위층 인사 혹은 지배층에게 요구되는 높은 수준의 도덕적 의무를 말한다. 이 관습은 초기 로마시대에 왕과 귀족들이 국가와 사회를 위해 기부를 하거나, 전쟁이 일어났을 때 자발적으로 앞장선 사례들로부터 유래된다. 고대 로마 사람들은 지위가 높으면 그만큼의 도덕의식과 솔선수범하는 마음가짐, 때로는 국가의 위기에 자발적으로 앞장서서 대처하는 덕목을 필요로 했다. 국가 간 전쟁이 발생했을 때만 생각해도 귀족들이 전쟁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사례는 매우 많았는데, 그 중 한 예로 미국의 John Fitzgerald Kennedy 대통령과 George Herbert Walker Bush 대통령은 대통령으로 임명되기 전 제 2차 세계 대전에 참전한 경험이 있다. 영국 이튼 스쿨의 학생들 또한 제 1,2차 세계 대전에 참전하였고, 전사자의 명단은 학교 내 교회에 새겨져 있다.
다른 예로 한니발 장군이 이끈 로마군과 카르타고군이 벌인 16년간의 제 2차 포에니 전쟁에서는 로마군의 우두머리인 집정관 13명이 전사했다. 적은 수 같지만 그 당시의 총 집정관 수와 비교하면 매우 많은 수이다. 로마 건국 이후 500년 동안은 원로원의 귀족들이 모든 사회를 이끌어갔는데, 바로 이 노블리스 오블리제 때문에 로마가 발전할 수 있었고 따라서 당시 유럽의 패권을 거머쥔 초강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귀족들이 사회적인 공헌을 통해 노예와 귀족의 차이를 정당화했고, 권력을 가진 만큼 희생을 치러야 한다는 생각을 숙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로마 공화국은 거대하고 다양한 문화권과 방대한 영토를 차지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