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제사회는 매우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그와 함께 안보환경 또한 빠르게 변하고 있다. 1990년초까지의 냉전시기 국제사회의 안보환경은 미국과 소련을 대표로 하는 양 진영 간의 이념 대립이 핵심을 차지했었다. 하지만 냉전체제가 붕괴된 이후, 국제사회에는 그 동안 이념의 대립에 가려져 있던 다양한 양상의 갈등들이 부각되었다. 대표적으로 ‘남북문제’가 있다. 바로 남반구의 저개발 국가들과 북반구의 경제 선진국 사이의 빈부격차가 더욱 커지며 생겨나는 갈등이다. 남미 국가들과 미국 간의 갈등, 중동에서는 냉전 종식이후 아랍-이스라엘 문제와 함께 종교적, 경제적 이유로 아랍권과 미국을 대표로 하는 서방권간의 갈등이 증폭되었다. 이는 테러와 그에 대응하는 전쟁 등으로 이어졌다. 이렇게 불안한 정세 속에 최근 아랍권 등에서는 저개발로 인한 고통과 독재정권에 대한 불만이 폭발하여 분출되면서 더욱 더 정세가 불안해졌다. 서방권에서는 국가 간의 경제적 의존도가 매우 커짐에 따라, 2008년 미국의 금융위기, 2010년 유럽 금융위기 등 지역적 경제위기가 전 세계로 확산되었고 이는 국제사회의 경제적 안보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이러한 경제 위기는 기존 선진국들과 신흥국 간의 경제 패권 경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국제적 상황에서 한국은 국제사회의 평화와 발전을 위해 어떠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까 이는 한국이 국제사회 속에서 지니는 위상, 성격과 깊은 연관이 있다.
이러한 국제환경 속에서 한국은 크게 두 가지의 성격과 위상을 지닌다. 우선, 냉전시기 전쟁을 겪은 분단국가라는 점이다. 그리고 전쟁의 폐허와 분단으로 인한 군사적 위협 속에서 경제성장을 이뤄낸 국가라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