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우리나라 유아교육은 정상적인 유아만이 주요대상이었다. 통계적인 측면에서 가장 많은 집단을 차지하고 있는 유아들이 그 주요대상이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들은 우수 또는 영재유아와 자애유아들이 있기에 ‘정상’이라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정상’과 비정상‘이라는 단어는 지극히 상대적인 개념일 뿐이다. 만약 우리가 한 인간 집단을 비정상으로 취급하여 외면하거나 배척한다면, 정상이라고 자부하는 우리도 정상이 될 수 없는 것이다. 지금은 ‘인간의 삶의 질을 추구하자’는 시대이다. ‘삶의 질’을 높이는데는 정상과 비정상이 있을 수 없다. 모든 인간이 그 대상이 되어야 한다. 만약 우리가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부족한 측면이 있다는 이유로 장애유아를 교육의 대상에서 제외한다면, 우리 자신의 ‘삶의 질’은 수준 이하 일 수 있다. 적어도 우리가 인간을 차별하는 수준의 정신을 가졌기 때문이다.
아직까지도 장애유아의 교육에 쉽게 나서지 못하는 것은 증명되지 않은 두려움과 편견 때문은 아닌지 살펴볼 일이다. 장애유아를 대상으로 교육한 유치원에서도 처음에는 불안감을 가지고 출발하였지만 그렇게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 곳은 거의 없다. 오히려 긍정적인 측면이 많이 부각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행스럽게도 정부에서도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 특수교육진흥법 제5조에서는 장애유아의 무상교육을 규정하고 있고, 보건복지부의 ‘98 보육사업 추진방향에서도 장애아 보육시설의 활성화를 계획하였다. 이러한 법적 지원과 정책 추진 방향이 설정된 것도 우리 국민의 의식 수준의 높아진 것을 반영한 결과일 것이다. 이렇게 국민의 의식 수준이 높아지고 있는데 반해 교육을 담당하는 우리들이 아직도 차별적이고 불필요한 편견을 가진 의식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것은 깊이 반성해야 할 부분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