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혁명과 그 전파 과정
1. 농업혁명
17세기 들어 토지생산성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기 시작하는데, 이같은 생산성 향상은 주로 농업생산의 지역적 전문화, 관계 목초지, 새로운 윤작체계의 도입에 의한 것이다. 농업생산의 지역적 전문화란 생계유지를 위해 필요한 다양한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업경영으로부터 이윤극대화를 목적으로 하는 적은 종류의 농산물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경영으로 바뀌어 가는 것을 말한다. 즉 자급자족적 농업에서 상업적 농업으로의 전환이다. 각 지역이 처한 생산조건에 비추어 가장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상품만을 생산함으로 농업생산 전체의 효율이 향상될 수 있게 된다. 관계 목초지는 정교한 관개시설을 건설하여 강물의 흐름을 바꾸고 얇은 물살이 목초지를 뒤덮게 함으로써 풀의 성장을 촉진하는 농법이다. 관계 목초지 도입으로 사료공급이 중대되었고, 따라서 가축사육능력이 증대되었다. 가축사육의 증대는 농업에서 많은 동물의 힘을 사용할 수 있게 하고 보다 많은 배설물로 퇴비의 증대가 일어나 토지 생산성 상승을 꾀할 수 있게 된다. 삼포제 대신 순무, 클로버, 가시완두 등과 같은 사료작물을 심는 새로운 윤작 방식이 보급되기 시작하였는데 이 역시 농가의 가축보유능력을 확대시켰다.
농업생산성의 이와같은 진보는 농촌의 사회적 관계에 커다란 변혁을 동반하면서 진행되었다. 우선 중세로부터 내려온 자급자족적 소농경영이 상업적 농업으로 바뀌었다. 상업적 농업의 발전은 요먼리라 불리는 계층에 의해 주도되었으며 요먼리외에도 젠트리라 불리는 중소 지주들, 상인, 변호사 등의 계층이 상업적 농업의 발전에 참여하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