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기업의 행동논리에서 주목되는 특징은 국내시장에서는 흔히 과당경쟁 상태라고 일컬을 정도로 자국의 기업들간에 격심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나, 해외에 진출하거나 해외기업과의 이해관계에 직면하여 국민경제적 차원의 이익증진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면 다른 국가에선느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서로간에 강한 결속력을 발휘한다는 점이다.
일본경제가 고도의 경쟁체질로 된 것은 2차대전 이후 소위 경제적 민주화조치에 따른 재벌해체, 독과점 금지법 등으로 인해 일본경제의 경쟁제한적 요소가 현저하게 배제되어 버린 데다가 경제정책의 운용방식이 특정산업의 국내대체화 단계에서 국내기업간에 치열한 경쟁을 거치게 하여 강력한 국제경쟁력을 구축케한 뒤에 수출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또 이 과정에서 국내시장의 초과공급 상태를 조성시켰기 때문에 일본의 내수시장에서 일본 기업들은 언제나 팽팽하게 긴장된 상태에 직면하고 있다.
말할 필요도 없이 이와 같은 일본의 각 산업에 걸친 긴장된 경쟁상태는 개별기업으로 하여금 생존 발전을 위해서 동원가능한 모든 방법을 활용하여 경영체질의 강화, 대외경쟁력의 제고에 부심하도록 하고 있다.
나아가 일본의 경우 한 기업이 도산하면 그 기업에 근무하던 각 직급의 종업원들이 새로운 직장에 재취직하려고 할 때 마치 패잔병을 받아들이는 것처럼 극히 심한 불이익과 수모를 감수해야 하는 특유의 고용관행 때문에 자연히 각 기업의 종사자들은 자기가 몸담고 있는 기업을 지키기 위해 필사적인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