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단계 자본운동의 주요형태는 생산의 국제화와 초국적자본이다. 자본의 세계화 경향은 자본 자체의 속성으로 인해 지금가지 크게 3단계를 거치면서 발전해 왔다.
1단계는 19세기 산업자본이 상품자본형태로 세계시장운동을 전개한 것이었고,
2단계는 20세기 전반 제국주의 단계에서 주로 독점금융자본이 대부자본 형태로 전개 된 것이었으며,
3단계는 20세기 중반 이후 초국적 금융자본이 생산자본(직접투자) 형태로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자본의 세계화 경향은 대체로 유통영역에서 생산영역으로 고도화 되어 왔다. 1970년대 이래 세계무역은 세계생산보다 1.5배 빠르게 증대해 왔고, 초국적 기업의 해외투자자산은 세계무역보다 2배 빠르게 성장해 왔다. 그리하여 90년대 이후로는 초국적자본의 해외투자가 세계무역보다 더 큰 경제적 의미를 갖게 되었다.
초국적자본과 초국적자본을 보유한 국가의 신자유적 세계지배전략은 세계화 이데올로기를 전면에 내세운 개방화와 블록화로 나타난다. 세계화, 개방화는 주변국과 반주변국의 금융 및 자본시장과 상품시장을 개방시킴으로서 초국적자본의 운동을 극대화시키고 중심-반주변-주변이라는 생산성에 따른 국가간 위계질서를 확립하려는 것이다. 이를 위해 UR협상과 WTO체제 성립을 통해 초국적자본과 초국적자본을 소유한 국가의 이해를 관철시켜 왔으며, IMF와 IBRD 등의 국제경제기구를 통해 반주변 및 주변국가의 금융적 종속을 강화시키고 있다. 블록화는 문화적․인종적 동질성이 높은 지역을 기반으로 제국주의 블록을 형성하는 것으로 특히, 금융과 기술부문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자본운동 조건을 확보하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