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버는 자신의 과학적 활동의 초창기부터 노동에 대하여 커다란 관심을 갖고 있었다. 1890년부터 1892년까지 독일의 사회정책학회는 전 독일 지역을 6개 지역으로 나누어서 농업노동자 실태에 대한 아주 광범위한 앙케트 조사 연구를 실시하게 되었는데, 베버는 여기에서 동 엘베강 지역에 대한 연구를 담당하게 되었다. 이 지역은 융커 계급에 의해 지배되는 대지주 농업 경제가 널리 퍼져 있고, 폴란드나 러시아에서 싼 임금의 계절 노동자들이 유입되는 경제적 특성을 지니고 있었다.
2. 베버의 연구의 내용
베버의 연구는 일반적으로 사회정책학회가 실시한 여섯 개의 경험 조사 연구 중에서 가장 광범위하고 체계적인 연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 엘베강 지역 농업노동자 실태를 연구함에 있어 베버는 당시 독일 역사학파 경제학의 입장에 서서 자신의 주된 인식관심을 독일의 봉건적-가부장적 농촌 경제가 근대적인 자본주의 체제로 이행하면서 겪는 근본적인 변화에 두었다. 그런데 베버는 단순히 독일 농업경제의 자본주의화 과정이 야기하는 경제적 변화에 대해서 연구를 하였다.
동 엘베강 지역 농업노동자 실태에 대한 연구 직후에 베버는 하울괴레(Paul Goehre)와 공동으로 개신교 사회 연합회 의 위탁으로 전 독일 지역에 걸친 농업노동자 실태에 대한 연구를 하게 되었다. 이 연구는 근본적으로 사회정책학회 연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행한 동 엘베강 연구에 준거하고 있는데, 단지 개신교 사회 연합회 라는 단체의 종교적-윤리적 성격 때문에 그전 연구보다는 좀더 종교적-윤리적 관계를 강조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 연구의 특징이라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연구의 결과는 그 이전의 연구결과와 근본적으로 다른 것은 없다, 전자는 오히려 후자에 대한 매우 값진 보충이라고 볼 수 있다. 개신교 사회 연합회 는 1894년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제5차 회의에서 연구결과를 보고하고 토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