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육체가 성장하면 지금까지 입고 있던 옷이 육체를 죄기 때문에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을 수 밖에 없다. 자본주의도 이전의 모든 생산양식과 마찬가지로 자본주의가 성장해가면서 새로운 사회형태에 자리를 양보할 수 밖에 없다. 즉, 자본주의적 태내에서 발달한 생산력이 너무 성장해 자본주의적 생산관계와 충돌하게 되고, 이에 따라 자본주의적 생산관계는 소멸되는 것이며, 자본주의의 발전은 발전과 소멸의 싹이라는 두가지를 동시에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2. 생산력과 생산관계의 모순
사회적 물질적 생산력은 그 발전의 어떤 단계에서 그 당시의 생산관계와 충돌하게 된다(이 생산관계를 법률로 표현한 것이 소유관계인데, 물질적 생산력은 그 소유관계의 틀 안에서 작용해 온 것이다)는 말은 생산관계 또는 소유관계가 생산력을 발전시키는 형태로부터 생산력의 발전을 저지하는 형태로 전환한다는 말이다. 이 시점에서 사회혁명의 시대가 시작한다. (정치경제학 비판서문)
생산력과 생산관계의 모순은 자본주의 사회의 공황에서 구체적인 예로 드러난다. 공황이 발생하면 공장은 문을 닫고 기계와 건물은 가동되지 않고 취업노동자는 해고되며, 생산물은 판매되지 않고 방치된다. 이것은 엄청난 생산력의 낭비이다.
생산물이 많이 생산되었다는 것은 너무 많이 생산되어 판매되지 않는 다는 말이 결코 아니다. 이는 자본가가 적당한 가격에서 적당한 이윤을 얻지 못할 정도로 생산물이 너무 많이 생산된 것을 가리킨다. 즉, 기술개발등으로 인하여 자본의 유기적 구성이 변화하면서 실업률이 증가하게 되는 일련의 사태 속에서 노동자들이 생산물을 소비할 능력을 잃게 되고, 이것이 결국 시장의 축소로 이어져 상품이 자신의 가치를 실현할 시장을 잃게 되는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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