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의 역사학계는 한반도와 그 주변부에서 일어난 3.1운동의 여러 방면을 고찰․분석하는데 크게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다. 동시에 소련의 역사학계는 3.1운동의 범위와 강건함과 그 운동의 참가자들의 영웅성을 보여주는 사실적 자료들을 많이 수집, 정리하였으며 이를 일반화하는데 기여하였다. 하지만 3.1운동을 소련 역사학자들이 마르크스․레닌주의에만 입각하여 이들을 해석함으로써 편향된 시각으로만 해석․분석하였다는 문제점이 현재 드러나고 있다. 소련내의 학자들은 마르크스․레닌주의 이데올로기에서 출발하여 한반도 내에서 3.1운동이 마치 러시아의 10월 혁명의 영향 아래 일어난 것으로 직접 관련지었다. 문제의 이러한 해석은 역사적 신뢰와 모순되어 3.1운동의 전체 과정과 연결되지 않으며, 진정한 원천과 기원에 대하여 직접적인 해답을 주지 못하고 있다.
2. 3.1운동과 러시아 10월 혁명의 관계성
식민지 시대의 소련에서는 3.1운동에 대해 학문적으로 깊이 진전된 연구를 하지 못했던 것을 보인다. 그 당시에는 러시아의 10월혁명이 3.1운동에 혁명적 영향력을 행사하였다는 사실을 강조하였다. 그러나 이후의 연구에서는 3.1운동에 대한 10월혁명의 직접적 영향력이라는 과장된 평가가 누그러져 있다. 소비예트 국가가 극동의 조선인들의 진보적 계층들에게는 추구해야 할 모델이 되었다고 언급하지만 조선의 모든 애국자들이 즉시 10월혁명의 깊은 의미를 이해한 것은 아니라고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