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지혜의 여신이며 제우스의 딸이지만 모친없이, 제우스의 머리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총애한 새는 올빼미, 그녀의 식물은 올리브였다. 우선 아테나의 탄생부터 살펴보자.
제우스는 우라노스의 딸 메티스를 탐내어 사랑을 나눴다. 메티스는 우선 딸을 낳았다. 그런데 다음 번에는 자신을 위협할 아들을 나을 것이라는 비밀을 알자, 겁이난 제우스는 메티스를 삼켜버렸다. 메티스란 이름은 프로메테우스란 이름과 같이 ‘思考’라는 ‘메타’에서 유래한 것이다. 따라서 메티스는 사고를 관장하는 여신이었는데, 이러한 여신을 삼켜버리자 제우스는 신들 중에서 가장 사려가 깊은 존재가 되어 마음놓고 권력을 휘두를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아홉달이 지나자 두개골이 깨어질 듯한 고통을 느꼈다. 분만의 진통이었다. 제우스는 프로메테우스에게 자신의 머리를 도끼로 내려치게 했다. 일설에 의하면 헤파이스토스가 이 역할을 했다고도 한다. 그러자 그의 머리에서 완전 무장을 한 아테나가 튀어 나왔다.
아테나는 그러니까 남신 제우스가 홀로 잉태하여 분만한 자식이었다. 그래서 그녀에 대한 사랑도 남달랐다. 아테나는 제우스의 무기 창고 열쇠를 관리하였고, 그의 무기인 번개도 사용하였다. 그런데도 아테나는 두 번에 걸쳐 제우스를 배반한 적이 있었다. 한 번은 헤라와 함께 제우스를 권좌에서 몰아내려는 음모에 가담한 적이 있었고, 또 한 번은 트로이 전쟁 때 제우스의 반대편인 그리스군을 도왔다. 이것은 그많큼 제우스 중심의 신앙에 대한 도전이 거세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하지만 신화의 대부분은 아테나가 제우스의 충실한 오른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