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춤은 그 기원에서 볼 때 생산의 풍성함을 기원하는 원시농요제의나 부락의 안녕, 번영을 비는 부락굿 등이 목표하는 바는 제의를 통한 자연과 인간의 소통, 화해인 것이다. 그러므로 현재 전승되는 탈춤에서 공통적으로 보여지는 것은 축제적 전형성이라고 할 수 있다.
현대적인 탈춤의 전승은 약화된 구성원의 결속을 강화시켜주는 역할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사라져 가는 축제의 의미를 부활시킬 수 있다는데서 그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
탈춤은 그 기원을 고대 제천행사에서부터 해 온 집단 놀이로서 조선조 앞에 그 형식을 구체화시켰다. 당시 지배계급의 모순 점을 갖은 해학과 풍자로 표현함과 동시에 피지배 생산 계급인 농민들과 한데 어울리는 가운데 노동 과정에서의 노고를 풀고 때론 지배계급에 대항하고 마을이나 개인의 안녕을 기원하는 하나의 연희 형태였다.
탈춤은 희극이다. 그리고 그 속에 민중 생활의 진실된 모습을 담고 있다. 서구의 연극이 구경꾼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연희하는 반면 탈춤의 구경꾼은 탈 춤판 안에 있다. 그렇듯 우리의 민중들과 함께 공감하고 웃고 어우러지는 것이다.
이렇듯 민중들의 삶 속에서 계급 갈등 서민의 애환, 각종 특권 세력의 횡포를 고발 해 왔던 의식 속에서 민중들은 주체적이고 능동적이며 참여적인 삶으로서의 문화를 영위해 나갔다.
또 우리의 역사속에 투영된 탈은 역사적으로 두더지처럼 땅만 파다가 벌레처럼 죽어간 이 땅의 민중들의 얼굴이며 그 숱한 표정들은 우리 민중의 발자취이자 오늘로 이어지는 숨김없는 얼굴이다. 또한 탈춤의 율동은 이 땅의 황토속에서 살다간 민중들의 육체요, 그 몸짓이며 신바람을 일으켰다가 뒤에는 한 민족의 영혼과 분노와 해학이 어울어지는 민중들의 슬기가 담긴 것이다. 탈춤은 민중들이 자신을 창조하고 그 자체를 보존하는 행동을 기술하고 정당화하고 찬미하기 위한 사고의 영역에서 민중들이 행하는 노력의 총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