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나 위스키는 마셔도 괜찮다’는 말이 있다.
물론, 소주에는 당질이 거의 함유되어 있지 않다. 당질이 적다는 것이 어느 사이 당뇨병일지라도 소주는 마셔도 괜찮다는 정보가 되어버린 것이다.
결론부터 먼저 말하자면, 알코올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 것은 모두가 당뇨병을 악화시킨다. 당질이 당뇨병환자에게 무조건 해롭다고 했던 것은 옛날 얘기고 당질이 적으니까 마셔도 된다는 것은 완전히 잘못된 것이다.
필요한 양의 칼로리를 균형 있게 먹어야 한다는 식사요법의 사고방식에서 보면 술의 당질을 운운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다.
술이 당뇨병의 치료에 바랑직스럽지 못한 것은 첫째가 그 칼로리 때문이다. 술은 적은 양일지라도 칼로리는 대단히 높다. 예를 들어 소주(25%) 한잔 반(60g)이면 100칼로리이다.
석잔이면 200칼로리가 된다. 취하면 폭음을 하게 되고 절제가 무너져 과식하게 되는 것도 문제다. 그렇다면 마신 술의 칼로리만큼 그 날 먹을 분량(칼로리)에서 빼면 되지 않느냐 하면 그것은 그렇지 않다.
알코올만으로는 영양소의 균형을 지킬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알코올의 양이 많아지면 다음날의 혈당이 높아져버리기 때문이다.
정확하게 밝혀져 있지는 않지만 평상시 술을 마시지 않던 사람이 한번 과음을 하면 이틀 정도는 혈당이 높은 상태가 계속된다.
게다가 알코올에 의해 췌장이 직접 충격적인 상해를 받기 때문에 당뇨병이 있는 사람에게 술은 독약 중의 독약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일 때문에 술 없이 지낼 수 없다는 상황은 어떻게 해서든지 개선해라. 술자리에서도 당뇨가 있다는 것을 분명히 밝히고 기술적으로 술잔을 피해라. 당뇨병이 있는 나에게 술은 독약과 같은 것이라고 상대에게 양해를 구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합병증이 전혀 없고, 혈당조절이 잘되고 있는 사람에게 꼭 지킬 수 있다 라는 단서를 붙여서 한두 잔의 술은 허락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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