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체 중심의 문학교육에서 속성과 활동 중심의 문학교육을 지향하는 일의 출발점은 시선의 전환에 있다고 한다. 문학작품이라는 대상을 어떤 위치에서 어떤 이유로 바라볼 것인가 하는 문제를 확연히 하는 일은 그런 시선 전환의 전제이다. 문학이라는 대상의 속성을 어떻게 규정할 것이며 그에 따른 문학교육의 방향성은 무엇인가가 된다. 방법적 원리에 따라 문학의 범주를 사고, 언어, 양식, 사상과 감정의 네 영역으로 나누어 문학의 속성을 살핀다.
2. 문학의 창작과 수용과정
문학의 창작과 수용과정은 동일한 정신활동을 통해 이루어진다. 작가는 어떤 대상에서 진실을 발견하고 그것을 형상화를 통해 구체적으로 표현해 낸다. 그리고 독자는 작품 속에서 그 대상과 의미를 발견하고 그것을 자기의 것으로 구체화하여 받아들이게 된다. 문학을 통한 사고력 교육은 위계화된 과정을 통해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문학은 우선 작가가 세계 또는 현상을 새롭게 보고자 하는 의지에서 비롯된다는 점에서 가치를 지닌다. 누구나가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고 말할 수 있는 대상이라 할지라도 문학으로 부르는 표현물 속에 담길 때는 보통의 경우와는 다른 면모를 지니게 되기 때문에 그 가치가 새롭게 부여된다.
문학은 어떤 측면에서 보면 자기 삶을 위한 상상의 산물이다. 자기 삶을 위한 창조로서의 상상은 인류의 유년시절부터 생득적으로 주어진 것이라 판단된다. 한 대상에 부여된 의미를 파악해 내는 일은 두가지 측면에서 매우 유용하다. 하나는 그 내용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는가 라는 문제이며 다른 하나는 그 내용을 다룬 방식을 이해할 수 있는가 라는 문제이다. 두 문제는 그 선후 관계나 경중을 가릴 것은 아니지만 문학작품의 경우 후자 쪽에 무게 중심을 두는 쪽이 보다 바람직할 것이다. 문학은 언어를 통해 현실 세계와는 다른 별도의 세계를 만들어 낸다. 그렇기 때문에 현실 세계의 구체적인 무엇을 직접 가리키지는 않는다. 그래서 문학을 허구라고도 하고 상상력의 소산이라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