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중국인들은 그들의 역사를 5천년 역사라고 말한다. 그건 역사적 기록, 즉 사마천(司馬遷)의 사기(史記)에 근거하여 하은주(夏殷周)로부터 역사를 치기 때문이다. 사실상 은대(殷代)의 역사적 실체가 갑골문(甲骨文)을 통해 이미 증명되었고, 하대(夏代)의 역사도 신석기 용산(龍山) 문화 등을 통해 그 일부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중이므로 약 5천년의 역사라 해서 그리 과장된 것은 아니다.
문제는 중국 5천년 역사를 전체적으로 조감할 때, 중간의 혼란 시기가 상당히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일반 중국인들의 생각이나 위정자들의 관념에는 항상 통일국가를 정상으로 보고, 소규모 국가의 난립 현상을 비정상으로 생각하고 있다.
보통 학자들 사이의 견해는 이러하다. 중국이 통일 국가를 유지할 수 있었던 데는 한자(漢字)라는 언어의 역할이 지대했다는 건대, 이건 주목할만한 견해다. 중국 한자의 최초의 형태는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은대(殷代)에 사용했다는 갑골문(甲骨文)이다.
이 갑골문자에서 발전한 한자가 중국을 통일국가로 유지시키는데 기여했다는 것은 참고할만한 견해이다. 비록 각지의 방언으로 말미암아 서로 경계선을 벗어나면 통역을 하지 않고서는 서로 의사소통이 불가능했지만 글로 쓰면 서로 다 통하는 이런 한자(漢字)의 역할로 인해 중국이 통일국가를 유지할 수 있었다는 것은 충분히 납득된다.
그러나 문제는 근세에 이르기까지 문맹(文盲)이 전 인구의 80%를 육박했던 중국에서 과연 한자(漢字)라는 언어로 인해 과연 통일국가가 유지될 수 있었을까 글자를 모르는 인구가 전체 인구의 80%나 되는데 어떻게 문자(文字)가 광대한 영토의 그 많은 인구를 하나로 통합할 수 있었을까
이렇게 본다면 한자(漢字)의 역할만을 강조하는 논조는 이 문제의 해답을 제공하는데는 상당히 무리가 따른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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