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암 세미나실에 강경란PD님이 들어왔을 때의 놀라움이 아직 남아있다. 21세기 리더쉽 강의를 수강하는 학생인 동시에 방송국에 속해있는 나는 그 강의를 촬영하기 위해서 강의실 맨 뒤쪽에서 카메라를 설치하고 있었다. PD인데 거기에 다큐멘터리PD이고, 한 술 더 떠 분쟁지역에 늘 나가 있는다는 이야기에 난 자연스럽게 카메라를 높이 설치하고 있었다. 하지만 “늦어서 미안합니다.”를 외치며 들어온 그녀의 첫인상은 마치 가정주부인 친구의 엄마같은 느낌이었다.
난 다큐멘터리를 즐겨본다. 기억은 아득하지만, 언젠가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교역로이며 이 길을 따라 중국의 차와 티베트의 말이 오갔다는 ‘차마고도’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고 반했기 때문이다.(PD님이 차마고도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을 때 왠지 모르게 공감대가 형성되고 신이 났다) 그 뒤로 모두 다는 아니지만 이슈가 되는 다큐멘터리는 챙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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