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글퍼도 커튼콜]을 보고 나서 나는 희곡에 ‘여성 작가의 작품’이라고 이름표를 달고 있는 것처럼 느꼈다. 여성 작가 특유의 느낌이 극의 시작부터 끝까지 지속되었다. 그런데 여기서 내가 말하는 여성 작가 특유의 느낌이라는 것은 은희경과 최근 작가 중엔 정이현의 소설과 같이 칙릿 소설의 느낌이었다. 그들의 소설을 무대 공연용으로 짧게 바꾸어 무대 위에 올린 듯 한 기분이 들었다. 극의 전체를 지배하는 젊은 여성과 나이 많은 여성이 상처를 극복하는 행위는 10년 넘는 시간동안 여성 작가 소설에서 수도 없이 봐왔던 장면이었다. 그러한 장면이 무대 위에서 다시 재 반복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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